지브리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OST,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Howl's Moving Castle)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2004년에 개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붉은 돼지》와 함께 지브리 3대 흥행작으로 기록되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철학과 감정선을 담아내며, 전 세계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줄거리, 인상적인 장면, OST 정보는 물론 일본 공식 정보의 해석까지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모티브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1986년에 출간된 영국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Howl's Moving Castle』을 원작으로 하며, 미야자키 감독은 "전쟁 속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는 소설의 영화화를 허락하면서 "하울의 성격만은 절대 바꾸지 말아 달라"는 한 가지 조건만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뒤에 "미야자키는 내가 이 이야기를 썼을 때와 같은 정신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정말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2.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줄거리

배경은 19세기 말의 유럽풍 세계입니다. 마법과 기술, 전쟁이 공존하는 이 세계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소녀 ‘소피’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놀라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소피는 도심의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소녀입니다. 어느 날 가게로 향하던 길에 군인들에게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줍니다. 하지만 하울 역시 ‘황야의 마녀’에게 쫓기고 있던 중이었고, 그날 밤 소피는 마녀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럽게 90세의 노파로 변하게 됩니다.

본래의 모습을 잃은 소피는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길을 헤매던 중 말을 하지 못하는 신비한 허수아비 '카브'를 도와줍니다. 카브는 그녀를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이끌고, 소피는 마치 운명처럼 그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울의 성 안에는 불의 악마 '캘시퍼'가 있습니다. 캘시퍼는 하울과 특별한 계약을 맺고 성을 움직이는 마력을 제공하는 존재로, 소피에게 자신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소피는 성에서 청소부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지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혼란스럽지만, 성 안의 가족 같은 존재들과 함께하며 그녀는 점점 용기 있고 활기찬 인물로 변해갑니다.

한편, 이웃 국가와의 전쟁이 발발하고, 왕실 마법사이자 하울의 옛 스승인 마담 설리만은 하울에게 국왕을 도와 전쟁에 힘을 보태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하울은 협력을 거절하고, 그녀의 감시를 피해 마법으로 성을 소피의 모자 가게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마력을 잃은 황야의 마녀까지 함께 살게 되며, 이들은 점점 하나의 특별한 가족처럼 묶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 공습이 시작되자 하울은 소피를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향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피는 하울이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구하기 위해 다시 성을 떠납니다.

우연히 소피는 과거로 이어지는 문을 발견하고, 어린 시절의 하울과 그가 유성을 삼키며 불의 악마와 계약을 맺은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녀는 하울에게 “미래에서 기다려줘!”라고 외치며 돌아오고, 결국 캘시퍼에게서 하울의 심장을 되찾아 그의 가슴에 돌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캘시퍼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고, 하울 역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소피가 예전에 도와주었던 허수아비 ‘카브’는 사실 이웃 나라의 왕자였고, 소피의 키스로 저주가 풀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뒤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귀국합니다. 이를 지켜본 마담 설리만은 마침내 전쟁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종전을 결심합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후, 하울의 성은 다시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소피와 하울이 입을 맞추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합니다. 성은 그들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태우고,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니다.

 

3. 하울의 움직이느 성 OST 정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는 하사이시 조(Hisaishi Joe)가 작곡하고 지휘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단연 '인생의 회전목마(Merry-Go-Round of Life) 입니다.

이 곡은 아름답고 경쾌하면서도 아련한 멜로디로 피아노와 현악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핵심 테마인 사랑, 시간, 마법을 감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인생의 회전목마'를 포함한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을 더 깊게 느끼고 싶으시다면,  매년 진행되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이 공연은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일본 저작권 관리사인 WONDER CITY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라이브러리컴퍼니에서 제작하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입니다. 저도  이 콘서트를 한 번 관람한 적이 있는데, 지브리의 명곡들을 풀 오케스트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 공연 프로그램(변경될 수 있음)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가쿠지로의 여름, 모노노케 히메, 굿&바이,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 2025. 8. 31. 서울(예술의전당) 공연 예정

 

4. 총평 :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처음 볼 때는 (잘생긴 하울이 등장하는) 마법같은 사랑의 이야기로, 다시 볼 때는 전쟁과 정체성, 인간 내면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함께 살아가는 용기, 그리고 진짜로 중요한 것에 눈을 뜨는 여정...
이 모든 것이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담겨 있습니다. OST와 영상미, 캐릭터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위로가 필요한 날에 꼭 꺼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